직원 21.5% "모욕적 언사 당해"승진·징계도 소위 배경이 좌우채용비리 청탁자 13명 중 12명 주의 조치 이후 여전히 근무
  •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강원랜드 직원들의 직장내 갑질 등 도덕성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강원랜드 측은 징계를 미루거나 가벼운 처벌로 무마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 직원 A씨는 자신의 부하직원 B씨에게 7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승인되지 않자 B씨에게 대리대출을 받게 한 것이다. A씨는 대출받은 돈을 갚지 않고 퇴직하려다 B씨의 제보로 적발됐다. 현재 A씨는 퇴직한 상태로 아직도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직원은 아르바이트생 2명에게 총 760만원과 30만원을 빌려쓰다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결과 피해 돈을 빌린 직원은 아르바이트생 지인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줄 것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던 도중 직원이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최인호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감사자료를 살펴보면 총 17건의 자체감사에서 7건의 직장 내 부당 행위를 적발했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 2명에게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 진술하게 해 산업재해 신청한 상급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 심각한 사안이 다수였다.

    김규환 의원은 "강원랜드는 성수기 때는 천명 이상의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할 정도로 임·직원 수가 많은 곳"이라며 "사내 폭력과 직장내 괴롭힘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예방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고충처리 방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김규환 의원실 자료
    ▲ ⓒ김규환 의원실 자료
    이훈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살펴봐도 상급자의 갑질 수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외모 등 모욕적 언사를 당하거나 알고 있는가'는 질문에 직원 21.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정인을 따돌리거나 모임 참여를 강요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행동을 막는 사례를 당하거나 알고 있는가'는 질문에도 17.2%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원 행동강령에 따른 임직원의 의무사항과 규정을 위반한 직원이 있는가'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직원은 16.1%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는 평가점수가 높은 직원이 승진에 누락되거나 직원에 대한 징계가 소위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갑집과 폐단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구체적 기술도 나왔다.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 임직원들 사이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정행위가 더 많았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대규모 채용비리가 드러나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당시 부정취업 청탁으로 합격한 사람은 모두 226명으로 이들은 지난해 모두 채용이 취소됐다.

    하지만 이들의 채용을 청탁한 직원 13명 중 12명은 여전히 강원랜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한 1명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이후 처분된 사안이다. 나머지 12명은 가벼운 주의 처분만 받고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 직원들의 충분한 소명과 조사를 통해 징계 등 조치를 취했다"며 "지속적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장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