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서 AI 바이러스 확인고병원서 의심 여부 파악 중"모니터링 및 상황 예의주시 中"
  • ▲ 충남 아산시가 권곡동 곡교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20일 발생지역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방역하고 있다.ⓒ연합
    ▲ 충남 아산시가 권곡동 곡교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20일 발생지역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방역하고 있다.ⓒ연합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국내에서 검출되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고병원성으로 확진, 확산돼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이 전방위적으로 금지될 경우 또 다시 수급 불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2016년에는 383건이 발생해 무려 3787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도 22건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실제 2017년 AI사태 당시 닭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치킨 전문점들의 매출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소비자 우려 역시 커진다. AI 발생 이후 계란 가격은 일부 소매점에서 한 판에 1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폭등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AI에 대비해 일찌감치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2017년 최악의 AI를 겪었던 만큼 수급지 다양화나 대체 메뉴이나 개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여유있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업계는 입모았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야생조류에서 AI항원이 검출되는 사례는 빈번하게 있다"면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고 농가에 확산이 된 후에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는데, 이러한 경우 계육 수급에 영향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확진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식품업계가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온다.

    한 달 간 경기 북부 및 인천의 양돈농장 14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이어 터진 상태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15만 마리를 넘어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데다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탓에 살(殺)처분 외에는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측불가능한 외부환경 요인에도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을 위해 돈육, 계육, 우육 등 주요 육류품목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비축분 활용, 대체 메뉴 제공(기타 육류)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관련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까지는 1~2일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는 AI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가금 밀집단지의 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관내 철새 도래지와 주변 도로에 대한 소독 작업과 함께 농가의 그물망과 소독 실태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