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최대주주 이지바이오, 자사 주식 981만273만주 장내 매도백광소재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 총 200억원어치 지분 팔아치워
  •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일부 '돼지열병 테마주'의 대주주들이 지분을 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기고 있다.

    이들의 지분 처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닭고기 업체 마니커는 최대주주 이지바이오가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자사 주식 981만27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같은 달 30일 장 공시했다. 이틀간 주식 처분금액은 약 151억원에 달했다.

    당초 800원대에 머물렀던 마니커 주가는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7일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1100원으로 뛰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장중 1705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방역용 생석회를 생산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주로 엮인 백광소재의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도 최근 주가 급등 후 총 200억원어치의 지분을 팔아치웠다.

    동물 의약품 업체 이글벳의 최대주주 일가도 주가가 급등한 후 총 63억6000만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했다.

    계열사를 통해 동물 의약품 사업을 하는 체시스 이명곤 회장의 아들 이준성씨는 지난달 체시스 주식 55만9000주를 주당 3260∼3405원에 장내 매도했다. 처분한 주식은 총 18억7000만원 규모다.

    업계에선 이런 주식 매각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들의 지분 처분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급등한 틈을 타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시세차익을 보는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지분 매각 후 주가가 하락하면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