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계열사 통매각시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아지난해 기준 두회사 매출 2조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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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재계순위에서 한참 밀려나게 됐다. 그룹의 핵심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함께 통매각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재계순위는 8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를 현대산업개발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를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된다.

    지난해 기준 금호산업 매출액은 1조 3767억원, 금호고속 423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매출을 합쳐도 2조원을 넘지 못한다. 

    그룹 자산 규모도 대폭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6조 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1조 4894억원)의 60%를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그룹 전체 자산 규모는 30% 수준으로 축소된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재계 7위(자산 26조원가량)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계 순위가 25위권까지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라 금호그룹이 축소되면서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의 자녀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과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IDT와 금호리조트는 모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이번에 통매각이 이뤄질 경우 금호그룹 품에서 떠나게 된다. 이에 박세창 사장과 박세진 상무는 금호산업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지분을 76.2%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금을 갖고 그룹 재건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 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입가는 금호산업으로 흘러가는데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구주가격을 4000억원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구주매입가 관련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4000억~4500억원 가량을 기대했으나, 현대산업개발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책정하지 않고 아시아나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유상증자(신주 발행)에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금액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