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권 소지 4% 불과, 10%만 되도 여행수요 많아질 것"아시아나항공, 중국 비중 30% 넘어중국 6개 권역으로 나눠 현지 마케팅 강화
  •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뉴데일리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뉴데일리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먹거리로 중국을 꼽았다. 

    정 회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산업 전망에 대해 "우리나라 여권 소지율은 40%인데, 중국은 고작 4%다"며 "중국이 여권소지율이 10%만 되더라도 여행수요는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이 늘어나게 될 경우 인접한 한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관광 수요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점유율은 30.44%로 1분기 26.25%, 2분기 28.58%에 이어 증가 추세다. 국적 항공사 중 국제선 내 중국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취항 도시중 중국 푸동, 베이징이 여객 실적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등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중인 국제선 노선은 74개노선으로 이 중 중국 노선은 28개 노선(38%)이다. 이는 같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국제선 내 중국 비중 20%)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는 아직까지도 일본 노선 점유율이 50% 수준이며 중국은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발 중국 여행객(1~10월 누계)은 사드 사태 영향으로 2016년 1166만명에서 2017년 890만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8년 1016만명, 2019년 1134만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지역 여행수요 유치를 위해 현지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중국 지역 영업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중국을 화북, 동북, 산동, 화동, 중남, 서부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이를 총괄하는 권역장도 임명했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지역간 시장 상황을 적시에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영업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항공산업 침체에 따라 인바운드 수요 유치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현지 영업마케팅에 집중하며 외국인 여행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수요가 인바운드 수요의 2.5배에 달한다"며 "한국인의 여행은 이미 최고점에 달해 향후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바운드 수요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현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외항사와의 가격경쟁도 신경써야 한다"며 "여행사와의 다양한 관광여행상품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여행 수요 확대를 위해 업계가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