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17년 이후 국내 요인이 물가 끌어내려내년에도 근원물가 상승률 폭 줄어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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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우리나라 근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은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경기 둔화와 정부 정책 영향으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에서 0%대로 고꾸라졌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17년 이후 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올해 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는 2012~2015년(평균 1.6%)과 2017년 이후(평균 1.2%)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에는 주요국과 동반 하락했으나 2017년부터는 주요국의 상승세와 달리 둔화했다.

    세계 경기 둔화,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 변화 등 글로벌 요인이 컸던 2015년 이전과 비교해 2017년 이후 근원물가 둔화는 국내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2017년 이후 근원물가가 글로벌 추세와 반대로 움직인 것은 집세 하락과 정부 복지정책 영향에 따른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물가상승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2015년 전에는 글로벌 요인이 컸다. 글로벌 및 구조적 요인의 영향으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움직임과 동조화되면서 추세인플레이션이 낮아진 데 크게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0.6%로 미국(2.3%), 영국(1.7%), 독일(1.6%)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과거에는 주로 글로벌 요인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요인도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근원물가가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정부 정책의 영향이 축소되고 국내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여건과 정부 복지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