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식품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내 물가가 높은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0년 우리나라 식품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 2.8%, 주요 7개국(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평균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 상승률도 평균 2.6%로 OECD의 2.3%나 G7의 1.7%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OECD 평균인 2.7%나 G7 평균 1.9%를 웃도는 3.1%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식품물가는 육류나 과일류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료품 가격이 모두 높은 데서 비롯됐다. 2009년 구매력지수(PPP) 기준 국내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은 G7 평균의 3배가 넘었고, 닭고기는 1.4배에 달했다.

    또 국내 오렌지와 바나나 가격은 G7 평균의 1.5~2배 이상이고, 맥주, 커피, 스낵 가격의 경우 G7 국가들과 일일이 비교해봐도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는 교육비와 주거비 상승률이 주도했다.

    근원물가 가운데 13.27%를 차지하는 전체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7.0%로, G7 평균 4.6%, OECD 평균 5.7%보다 훨씬 컸다.

    근원물가의 10.04%를 차지하는 주거비 지출 역시 아파트임대료는 OECD 국가 중 2번째, 사무실임대료는 6번째로 높았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물가가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식품물가, 교육비, 주거비 등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물가를 낮추려면 식료품과 교육비, 주거비, 서비스 요금의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