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737 맥스' 내년 1월부터 생산 중단LCC, 중장거리용 항공기 변경 불가피연이은 추락사고… 생산 재개해도 운항불허 가능성 높아
  • ▲ 보잉사 737 MAX8 기종ⓒ연합뉴스
    ▲ 보잉사 737 MAX8 기종ⓒ연합뉴스
    미국 보잉사가 내년부터 737 MAX8 항공기 생산을 중단하다고 밝히면서 국내항공사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기종을 찾아나서야 하는 처지다.

    737맥스 항공기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차세대 기종으로 점찍어뒀던 기종인 만큼 생산중단에 따른 향후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는 내년 1월부터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보잉은 그동안 737 맥스 기종 면허 갱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이 면허 갱신을 2020년으로 늦출 수 있다고 밝히자 연내 운항 재개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까지도 당국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737 맥스 기종은 현재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도입했으나 추락사고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1대당 월 7~8억원 상당의 고정비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티웨이항공은 올해 도입을 추진했으나 국토부 운항제재조치로 인해 도입이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맥스기종을 50대 도입할 계획이다. 

    맥스 기종은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기존에 국내 LCC들이 운영중인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길어진 것은 물론 연료효율이 14% 높다.

    18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로 B737-800NG에 비해 1000km 이상 멀리 갈 수 있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까지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맥스 생산중단은 일시적인 것으로 추후 생산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 당국이 운항 승인을 계속 늦출 경우 보잉이 생산을 완전 중단하고 다른 기종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운항 승인이 나더라도 난관은 남아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제재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해외 국가들이 안전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맥스기종을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항공산업 특성상 일부 국가에서만 운항중단조치가 계속 되더라도 기종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대한항공의 경우 맥스기종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기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LCC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싱가포르 노선 등 중거리 노선에 대비해 맥스기종을 들여왔으나 맥스기종 운항이 중단되며 싱가포르 노선도 사실상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최근 에어버스 A330 항공기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아직까지 맥스항공기 도입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10월 항공의 날 행사에서 "맥스 도입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운항재개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겠다 싶으면 그때는 다시 고려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부 항공사의 경우 맥스기종 구매비용에 대해 선납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맥스기종 운항재개가 어려워질 경우 보잉사에 대해 비용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737맥스가 운항재개가 불가능해질 경우 국내 LCC가 차세대 기종 개발까지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737 맥스와 비슷한 규모의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A320으로 항공사들이 에어버스로 선회하거나 다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지난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