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어 메리츠도 새로운 CI 적용교보생명, 설계사 중심 브랜드 구상디지털 시대 속 젊은 고객에게 어필
  • ▲ 왼쪽부터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메리츠화재, 교보생명 CI.ⓒ뉴데일리DB
    ▲ 왼쪽부터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메리츠화재, 교보생명 CI.ⓒ뉴데일리DB

    지난해 부진했던 보험사들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임원인사, 조직개편 외에도 금융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CI와 브랜드에도 변화를 주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브랜딩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교보생명의 CI가 20년이 된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 그룹 전체 CI를 변경하기엔 부담스러워 설계사 조직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입혀 젊은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실제 교보생명의 고객 외에도 설계사 조직은 평균 50세를 넘겨 고령화에 접어들었다. 보험업권 특성에 따라 고객과 함께 세월을 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업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고객 유입은 더딘 편이다.

    이에 설계사 조직에 젊은 이미지를 주입해 디지털 세대와 젊은 고객을 함께 유치하려는 브랜드 전략을 고민 중이다.

    또 지난해 재무적투자자와 갈등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한 복심도 깔려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라이프플러스’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한화생명 뿐만 아니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그룹의 금융계열사의 공동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한화금융은 라이프플러스를 통해 전통적으로 자산 증식과 금전 보상만으로 국한되는 금융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세대에겐 어플리케이션 앱을 통해 금융 외에도 건강, 일상, 자기계발, 여행 등 정보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치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젊은 고객 유입은 물론 2019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교보생명 외에도 메리츠금융그룹 역시 1월 1일부터 새로운 기업브랜드로 갈아 입었다.

    고객에게 풍부한 혜택을 준다는 뜻을 담은 ‘메리츠’라는 기존 사명에 ‘오렌지레드’ 컬러를 적용하고 영문 소문자를 사용하면서 친근하고 젊은 이미지로 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여기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