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 잘 잡아…편안한 승차감 구현증강현실 네비게이션, 초보 운전자에 큰 도움가속성능·자동차선 변경 아쉬워…향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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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이다. 출시일정부터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4050 가장들을 애끓게 만든 것 또한 이례적이다.

    그 주인공 제네시스 GV80가 지난 15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GV80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완벽하게 담아낸 외관 ▲대형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편안하고 깔끔한 내부 ▲다양하고 매혹적인 컬러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람한 덩치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볼륨감 넘치는 옆태는 GV80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정면부터 측면을 넘어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줄 램프는 GV80만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15일 출시행사와 함께 진행된 시승회를 통해 한발 앞서 제네시스 첫 SUV GV80을 면면히 살펴봤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까지 왕복 13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GV80 3.0 디젤 AWD 모델이다.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은 자동 8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 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0kgf·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0.9km이며, 기본가격은 6930만원이다. 시승차량은 여기에 풀옵션이 더해져 8800만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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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80이 공개되는 순간 처음 든 생각은 "멋지다. 매끄럽게 잘 빠졌다" 등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차량 가운데 첫 모습에서 한눈을 사로잡은 모델은 꽤나 오래간만이다.

    전면부의 큼지막한 크레스트 그릴은 두줄의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헤드램프 또한 두줄 아래 위로 각각 두개씩 네개의 램프로 이루어져 독창적인 모습으로 꾸며졌다.

    측면부는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으로 차체의 볼륨감을 살렸다. 후면부는 전면 램프와 동일하게 상하 2단으로 완전히 분리된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가 적용돼 일체감을 강조했다.

    실내는 수평적 구조와 단조로움이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는 조작 버튼을 최소화하며 깔끔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회전식 기어와 미디어 조작 버튼은 보석을 올려놓은 듯한 투명하게 디자인돼 럭셔리 SUV에 걸맞는 고급감을 구현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디젤 모델임에도 귓속으로 전해지는 엔진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정숙하단 얘기다. 진동 또한 전해지지 않아 첫 출발부터 승차감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덩치와 다르게 시야 확보가 잘 돼 운전하는데 어렵지 않다. 가속페달을 처음 밟는 순간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나가는 차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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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링은 그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 돌리는데 적당하다. 첫 방지턱을 넘었다. 노면의 진동을 제대로 흡수해 몸 전체로 전해지는 충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스펜션 세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단 것을 방지턱 한번에 바로 깨달았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올렸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도달했음에도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풍절음을 잘 잡았고, 차체 균형감도 뛰어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시트 양쪽에 바람이 들어오면서 몸을 제대로 잡아준다. 달릴 준비가 됐으니 한번 밟아봐라 얘기하는 듯 하다.

    GV80은 디젤 모델임에도 쏘는 듯한 가속력은 없다. 이번 시승에서 몇가지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다만 고속에서도 쭉쭉 받쳐주는 힘은 있어 가속성능을 대체하는데 충분했다.

    시승 중 증강현실 네비게이션을 켰다. 도로 위에 방향과 거리가 표시되니 한결 보기 수월했다. 특히 초보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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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단속에 접어들며 반자율주행을 작동시켰다. 이번 시승에서 제일 기대치가 컸던 기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이제 별다른 언급을 안해도 다 알 정도로 탁월하다. 문제는 그 뒤 시험해 본 차선변경 기능이다.

    방향지시등을 몇 번이나 켰음에도 차선 변경을 하지 않았다. 한참 뒤에 저절로 차선을 변경하긴 했는데 옆으로 지나가던 차량과 거의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테슬라의 자동 차선변경을 기대했던 본인에게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제네시스는 향후 이 기능에 대해선 분명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승이 끝난 뒤 여러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이 기능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가 많았다.

    가속성능과 자동 차선변경 등 몇 가지 아쉬운 점만 제외하면 제네시스 GV80는 분명 럭셔리 SUV라 부를 수 있는 잘 만든 차였다. 주요 옵션을 추가하면 8000만원 이상은 넘어가지만 벤츠, BMW 등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성비는 꽤나 좋은 편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외모와 스마트한 두뇌까지 갖춘 GV80. 제네시스가 가보지 않았던 시장을 GV80를 통해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