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에어비앤비, 공유경제 위생 걱정… 상장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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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업계가 평년 비수기보다 큰 타격을 맞고 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며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13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영향을 받은 업종별 모바일 앱 사용자 증감 추이를 발표했다. 2020년 1월 평균 주간사용자 수 대비 2월 첫 주(2월3~9일) 사용자 수(WAU) 기준 국내 숙박앱은 21% 감소, 해외 숙박앱은 25% 감소했다. 숙박앱은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부터 사용자 수가 급감했다.

    숙박 플랫폼 중 특히 타격이 큰 업체는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엔비는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이나 장소를 사용하는 '공유경제'를 활용한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에 적용되는 정상참작이 가능한 상황 정책 페이지를 만들어 예약 취소 및 변경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우려로 인한 취소는 취소 정책에 따른 위약금을 내야한다.

    한 에어비앤비 예약객은 "호텔과 비교해 에어비앤비는 전문적인 룸 클리닝이 아닌 호스트의 관리 및 위생 개념에 따라 클리닝 정도가 다르다"며 "이번 우한 폐렴에선 감염 경로도 불분명하고, 감염자가 방문했던 백화점도 폐쇄하고 소독하는 판국에 공유 공간을 이용해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에어비엔비는 베이징 내 서비스를 2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12일 중단 기한을 4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비앤비는 성명을 통해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단기 숙박 산업과 관련한 현지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2020년 2월 7일∼2020년 4월 30일 체크인하게 돼 있는 베이징 내 모든 숙소에 대한 예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초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던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때문에 3분기 이후로 상장 시기를 미룰 정도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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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대응책과 관련 안내사항을 만들어 여행객과 숙박시설에 배포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소비자와 숙박시설 모두 적극적인 위생관리 노력을 기울여 여행객들의 안전히 확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국내 숙박앱 이용현황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20일을 기점으로 해외 여행객 및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많은 에어비앤비와 다른 숙박앱 모두 사용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에어비앤비를 제외한 국내 숙박앱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야놀자는 연말 특수가 끝난 1월 둘째주(1월6~12일) 이용자가 66만4419명이었다. 1월 셋째주(1월13~19일)에도 이용자 수 66만2333명을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화된 1월 넷째주(1월20~26일)에는 이용자 수가 61만8062명으로 급감했다. 2월 첫째주(1월27일~2월2일) 야놀자의 이용자 수는 65만5433명으로 나타났다. 

    1월 둘째주 53만5779명이던 여기어때의 이용자는 셋째주 53만930명의 이용자를 기록한 후 넷째주 49만172명으로 줄어들었다. 2월 첫째주에는 50만518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다시 주간 이용자 50만 명 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