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4조원 대비 순자산 2.8조원실사 후 자산 기준가격 조정 등 영향무역금융펀드 실사 후 손실액 더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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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이미 1조2000원 넘게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2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 후 자산 기준가격이 조정된 영향 때문이다.

    환매 중단 또 다른 모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 실사 결과까지 나올 경우 투자 손실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62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조8142억원으로 설정액(4조345억원) 대비 1조2203억원이나 적다.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운용 결과에 따른 현 가치인 순자산이 1조2000억원 넘게 적다는 것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순자산과 설정액 격차는 지난 12일 2800억원 수준에서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14일 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17일 1조원 선을 넘은 데 이어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2개 모펀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산 기준가격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20일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혼합자산펀드 순자산은 2조5334억원으로 설정액보다 1조1130억원 적고 나머지 펀드의 순자산은 2808억원으로 설정액보다 1073억원 적었다. 혼합자산펀드에는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들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펀드는 혼합채권,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주로 파생형 상품에서 투자 손실이 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원에 그쳐 전년(102억원)보다 97억원이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018년 84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14억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산 기준가격 조정이 계속 진행 중이고, 특히 무역금융펀드 실사 결과가 나오면 투자 손실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24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자산 기준가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전액 손실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