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여행사 110여곳 폐업인파 밀집 가능성 있는 여행·레저… 판도 바뀔듯코로나19 여파로 국내·야외·프라이빗 여행 강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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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여행·레저업계에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파가 몰리는 단체여행이나 실내 여행지 등 보다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여행의 트렌드가 뚜렷해지는 '뉴 노멀'(새로운 일상)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폐업 처리된 국내 여행사는 총 1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당시에도 없던 사상 최대 규모에 속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관광 산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국내 관광업계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사 수는 총 1만8000여 곳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 이용객은 85% 가까이 줄어들었다. 여행을 차치하고라도 밀폐된 '항공기' 공간을 두려워 하는 소비자들도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 단체여행보다는 개인여행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신혼여행을 위한 투숙 문의가 접수되면서 신혼여행객을 위한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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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라호텔
    신라호텔 측은 "제주도는 이국적인 정취로 과거 신혼여행의 메카였지만 1989년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신혼여행보다는 일반 관광객 중심의 여행지로 바뀌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들과 밀폐된 공간에서 수시간, 길면 십수시간을 있어야 하는 비행기는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여행을 택할 때 자가용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국내 여행, 그리고 실내보다 야외 여행지가 많은 지역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레저업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람객은 큰 폭으로 줄었다. 개봉을 연기하는 제작사들도 늘어났다. 실내에서 관람하는 영화관이 예전 수준으로 관람객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면 '사양산업'이라고 알려졌던 자동차극장의 인기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산자동차극장의 경우에는 지난해 4월 결국 영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경기 인근 자동차극장의 관람객은 예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대규모 스포츠나 실내 스포츠보다는 소규모로 진행할 수 있고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골프, 등산 등 야외 스포츠가 떠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이나 관광업계 등은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당장 회복되기를 바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람들이 소규모로 야외 활동 등이 주가 되는 여행,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