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에도 남는 후유증… 소비·기업에게도 분기점사상 최악의 코로나가 준 생활의 소비 패턴의 변화간염병 확산 이후 경제성장률 하락… 변화에 대응해야
  •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고 있다.ⓒ뉴데일리DB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고 있다.ⓒ뉴데일리DB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사회는 물론 소비자, 기업에게도 커다란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현재까지도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 간염증(코로나19)는 유독 ‘최초’라는 말을 많이 남기고 있다. 사상 최초의 초·중·고 개학 3주 연기, 처음으로 본격화된 기업의 재택근무, 백화점·마트 등의 전반적인 영업단축 등 모두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는 없던 현상이다. 

    그리고 이는 코로나19가 진정 된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변화의 단초가 되리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10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생활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2월들어 주춤했던 감연자 수가 중순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됐고 이로 인해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도 마스크 등으로 위생을 철저히 하는 행태가 습관처럼 퍼졌다.

    당연히 쇼핑을 위해 백화점, 아울렛을 방문하거나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도 줄었다. 여행이나 레저는 물론 취미를 위해 극장을 찾는 소비자도 극단적으로 감소했고 외식은커녕 맛집에 줄을 서는 풍경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경험이 우리 사회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당장 세상이 달라지고 바뀐다기 보다는 소비자의 이번 경험과 체험이 향후 소비에 있어 변화를 보다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험이나 제한된 외출로 인해 배달, 간편식(HMR) 식품을 이용하는 경험이 코로나19의 이후 온라인, 배달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더욱 앞당기리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경제적으로 무인점포,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 되고 확진자들의 식당 이용이 알려지며 식생활은 배달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다중이 밀집되는 찜질방, 영화관, 스포츠 사업들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일인실, 또는 격리된 공간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아직 코로나19의 아직까지 맹렬한 상황에서 그 이후를 내다보는 것이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이런 변화의 단초는 의미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간염병은 경제성장률에 큰 타격을 줬다. 지난 2002년 7.7%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2003년 사스 사태를 맞이하며 3.1%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 2008년 3%였던 경제성장률은 이듬해 신종플루가 돌면서 0.8%로 추락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도 경제성장률은 2.8%로 2014년 3.2%나 2016년 2.9%보다 낮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지만 해외 신용평가사 등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4~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무디스는 1.9%, 스탠더드앤푸어스(S&P) 역시 1.6%로 예상 중이다. 

    경제가 위축 될수록 이를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전략적 선택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성장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 코로나19로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입을 경우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요 소비재, 유통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미리 읽고 앞서 나가는 변화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