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통한 주가 방어 솔선수범법조인 영입 등 법무라인 강화 추진코로나19 악재 속 조직쇄신 통한 기업가치 제고 총력
  •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 구현모 KT 대표이사 ⓒ각사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 구현모 KT 대표이사 ⓒ각사
    국내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은 물론, 법무라인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쏟고 있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1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 사장은 2017년 3월에도 자사주 1000주를 취득, 현재 총 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도 지난달 26일 1억원 규모의 자사주 5234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구 사장은 현재 3억 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만 823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통사 수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주가 방어를 통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SK텔레콤의 주가는 20만원선이 붕괴됐으며, KT는 2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바 있다.

    고위 법조인 영입을 통한 '준법경영' 강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은 정재헌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법무2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박 사장이 강조했던 '이동통신'(MNO)'과 '신사업 분야'(New Biz)'에 대한  '듀얼(Dual) 운영체계(OS)'의 일환으로, 법무 지원에서도 이원화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법무 부문을 법무1그룹과 법무2그룹으로 나눴다. 법무1그룹은 이동통신(MNO) 분야의 법률 지원을 담당한다. 신임 정 그룹장은 앞으로 보안·커머스·미디어·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서 법률 지원을 총괄하게 된다.

    KT 역시 이달 초 컴플라이언스위원회(준법감시위원회)를 상설조직을 신설하고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로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을 내정했다. 구 대표는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법무실의 컴플라이언스사무국과 윤리경영실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진단 등 비상설 운영 조직을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로 합쳐 상설화했다.

    또한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안상돈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도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 그간 KT에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있던 채용비리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대외적인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수장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준법체계를 강화하면서 조직의 분위기 쇄신 및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