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전 임원 총출동… 미래 성장동력 논의디지털 전환 중심은 모바일과 개인화 맞춤 서비스로코로나19 위기 겪으며 미래 성장동력 더욱 중요해져
  •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위기’다. 수년간 소비가 줄어드는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순간에는 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위기를 양분으로 기회를 찾는 유통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최근 GS홈쇼핑의 관심사는 단연 ‘미래’다. 홈쇼핑 사업자로서 어떻게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또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를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이를 위해 GS홈쇼핑은 지난 4월부터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참여한 2차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달 진행된 워크숍의 후속 워크숍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통상 GS홈쇼핑에서는 연초와 가을에 임원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영업에 총력전을 펼치는 봄 성수기인 4~5월에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워크숍 일정이 2차까지 이어진 것도 이례적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내놓고 어떤 기술을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워크숍이 잡혔다”며 “과거의 워크숍이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워크숍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우선 과제 등이 설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진행 중인 GS홈쇼핑 사옥.ⓒ뉴데일리DB
    ▲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진행 중인 GS홈쇼핑 사옥.ⓒ뉴데일리DB
    실제 GS홈쇼핑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삼아왔다. 모바일 쇼핑 강화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TV홈쇼핑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 GS홈쇼핑이 내린 결론은 온라인 강화와 함께 진행되는 개인화 맞춤 서비스다. 

    TV홈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연계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을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해 모바일 등에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TV홈쇼핑이라는 채널과 모바일, 온라인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과 외부 컨설턴트 및 IT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논의도 종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차 워크숍에서 결론에 이르지 못할 경우 3차 워크숍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S홈쇼핑 측은 “모바일과 온라인의 중요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며 “경쟁사와 달리 유통 계열사가 많지 않은 GS그룹 특성상 미래 성장에 대한 논의는 무게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GS홈쇼핑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홈쇼핑의 1분기 취급액은 1조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부가세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를 이를 제외하면 GS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5% 증가한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그럼에도 GS홈쇼핑이 미래 대응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TV홈쇼핑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무관치 않다.  TV홈쇼핑 시장 성장은 제한적인데 반해 TV 송출료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고 T커머스, 제7 홈쇼핑을 포함하면 총 17개 쇼핑채널과 경쟁 중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시청자의 TV시청률은 점차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성장엔진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는 평가다. GS홈쇼핑이 연이어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 등에서 비롯된 위기가 오히려 GS홈쇼핑의 변화를 추진하도록 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