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6월 2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02% 상승 전환규제지역 추가 지정, 종부세 인상 등 거론
  • ▲ 6월 2째주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6월 2째주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우한폐렴) 영향으로 안정화되던 서울 집값이 두달여 만에 상승전환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에 정부는 규제지역을 새로 지정하는 등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지난 3월 마지막주 하락 전환한 후 10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규제 대상인 9억원 이상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GBC, 잠실 MICE 등 개발호재 영향 등으로 하락폭 컸던 강남권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도 상승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이후 하락폭이 컸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송파구(0.05%)는 잠실 MICE 발표 후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강남구(0.02%)도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서초·강동구는 신축이나 인기단지 위주로 오르며 보합 전환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구로구(0.05%)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양천구(0.02%)도 지난 5일 목동 5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강북 14개구(0.01%) 역시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강북 전체가 상승 전환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도 심상치 않다. 인 인천(0.21%)은 서구(0.31%)를 중심으로 부평구(0.24%), 연수구(0.15%) 등 '2·20부동산대책'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산시(0.51%), 하남시(0.39%), 평택시(0.37%) 등 교통호재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규제지역인 용인 기흥구(0.56%)와 수원 팔달(0.31%)·권선(0.16%)·영통구(0.14%)도 교통호재와 신규 분양 호조 영향으로 상승세다.

    이에 따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오전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에서 "(주택시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의점검 중"이라며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하겠다"고 추가대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가대책은 기존 규제지역 범위를 확대하거나 임대차시장 안정화 방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비규제지역과 9억원 이하 주택엔 적용하지 않던 각종 규제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를 6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천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새로 지정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해 규제 강도를 높이는 방법도 거론된다.

    여당과 정부는 지난해 12·16대책을 통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율 인상을 추진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번에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이와 함께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시장 규제 대책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