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수요 회복을 전망, 호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26달러 상승(3.39%)한 38.3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94달러 오른 40.29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이틀 연속 오르면서 38달러대로 올라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24달러 증가한 40.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최근 긍정적 경기 지표와 추가 부양책 계획이 발표되면서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7% 상승해 1992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도로, 교통, 무선통신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내용으로 1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2020년 석유 수요 전망을 전월대비 하루 50만배럴 상향한 9170만배럴로 조정했다. IEA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요 회복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IEA는 "최근 원유 수요가 회복 중이다. 산유국들의 감산과 공급 제한이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수급이 더욱 안정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 원유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확진자 수가 800만명을 초과하는 등 유가 하방 리스크는 상존하는 상황이다. 또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에도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390만배럴 증가한 점도 유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했다.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 조치를 완화한 중국 베이징에서 2개월여 만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증가했다.

    미국석유협회(API) 발표에 의하면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는 390만배럴 증가해 소폭 감소를 전망한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430만배럴, 중간유분 재고는 90만배럴 증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발언에서 "미국 경제 회복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완전한 회복에는 코로나19가 통제된다는 대중의 확신이 필요하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