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중단 명분 만들려고 큰 기종 투입”실제 편당 공급석과 편당승객 수치 오히려 감소“운항시간 조정도 주승용 전의원·여수시 협의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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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적자 노선인 김포~여수 운항을 중단하기 위해 일부러 탑승률을 조작했다는 일부 의혹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23일 대한항공은 하반기 중단 예정인 김포~여수 노선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우선 운항시간 관련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바른미래당 주승용 국회의원(20대 여수 을)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주승용 의원실에서 제안한 내용으로 여수, 광양,순천 등 지자체 시행 요청에 따라 운항시간을 1시간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여수 출발 시간을 오전 9시25분에서 오전 8시25분으로 조정했다.

    대한항공이 일부로 시간을 앞당겨 승객들의 이용을 줄이려 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또 큰 기종을 투입해 탑승률이 낮아 보이도록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21대 여수 을)실에서는 대한항공이 탑승률을 낮추려고 큰 기종을 투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회재 의원실 보좌관은 “정확한 수치는 확인해봐야겠지만, 40석 차이 나는 큰 기종을 일부러 투입해서 탑승률이 20% 가량 낮아 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해 탑승률이 1월에는 거의 차이가 없고, 2월에는 2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큰 기종을 투입해서 탑승률이 줄어든게 아니라, 여객 수요가 감소해서 실제 탑승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B737-900(188석), B737-800(147석), A220(140석) 등의 기종을 김포~여수 노선에 투입했다.

    지난해 1월과 2월 편당공급석은 각각 152석, 156석이었다. 편당승객은 각각 85명, 93명이었다.

    반면 올해 1월과 2월 편당공급석은 각각 160석, 161석이었다.

    즉, 147석 기종에서 188석 기종의 큰 항공기를 투입했으면 편당 공급석이 당연히 40석 가량 늘어나야 되지만 실제로는 10여석 밖에 늘지 않았다.

    특히 올해 1, 2월 편당 승객도 각각 80명, 58명으로 줄었고, 2월에는 35명이나 급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종 크기와 상관없이 김포~여수 노선에 탑승한 승객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라며 “탑승률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4월부터 김포~여수 노선을 일 2회에서 일 1회로 운항을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월부터는 운휴 상태이다. 탑승률은 약 60% 수준의 적자 노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