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부친 경영서 물러난 후 대표 재단 이사장 선임現 김준기재단 이사장은 이근영 전 회장… 임기 2022년까지전경련, 내년 2월 총회에서 DB 대표자 교체 예정
  • ▲ 김남호 DB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 DB 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DB
    ▲ 김남호 DB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 DB 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DB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공식 총수 반열에 오를 시기는 언제쯤일까.

    일단 전경련에서는 내년 2월 총회에서 DB 대표자를 교체할 예정이다. 공정위 동일인 변경도 내년 초  4~5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명실상부한 총수 반열에 오를 시기로 2022년을 점친다.

    통상 재벌가는 회장직에 오른 후 부친이 이끌던 재단의 이사장까지 맡아야 승계를 매조진 것으로 갈음한다.

    김남호 회장은 부친이 설립한 DB김준기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할 때까지는 아직 2년이 남았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은 부친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직후 재단 이사장직을 물려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1년 후인 2015년 5월 삼성생명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최종현 선대 회장의 별세 직후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기업의 대표 재단 이사장까지 역임해야 그룹의 진정한 총수로 인정받는 셈이다.

    김준기문화재단은 1988년 설립됐다. 초대 이사장은 김준기 전 DB 회장이다. 현재는 2018년 취임한 이근영 전 DB 회장이 재단을 이끌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사장 임기가 4년이어서 김남호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려면 2022년이 돼야 한다”며 “중도 선임 등에 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언급했다.

    즉, 김남호 회장이 재계에서 진정한 총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는 2년 후다. DB그룹도 재단 이사장 취임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남호 회장은 공식적으로 DB그룹의 ‘얼굴’이 아니다. DB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단에 속해 있다. 김준기 전 회장에서 김남호 회장으로 총수가 변경됐음에도 여전히 김준기 전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단에 포함돼있다.

    전경련은 “2년 마다 임기총회를 개최해 새 인물 선임이나 대체자를 논의한다”며 “다음 임기총회는 내년 2월로 그때까지는 기업의 대표자를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준기문화재단은 ‘좋은 기업’을 경영의 제1신조로 삼는 DB그룹의 사회공헌기관이다.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지원, 교육지원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유능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학문발전과 함께 건전한 사회문화 정립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 ‘더불어 함께 사는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