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평가·관리 등 12개 부문 신입사원 채용기아차는 4개 부문 걸쳐 선발… "부품 품질 확보 위해 車 분해"'품질 경영' 다시 드라이브
  • ▲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현대차그룹
    최근 잇따라 품질 문제가 불거진 현대자동차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젊은 피’를 채워 넣어 조직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고 품질 경영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도 깔려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신차 개발과 분석, 평가 등 여러 단계에 걸쳐 품질 부문에서 일할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최근에는 접수를 마감하고 전형 절차를 밟는 중이다.

    부문별로 보면 △파이롯트(신차 품질 개발 조직) 승용차 및 상용차 △신차 품질 전장 △신차 품질 차체 △품질 분석 △품질 평가 △내구 평가△전기차 품질 평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품질 평가 △품질 관리 등 12개다.

    수행 직무는 차체나 도장, 각종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등의 품질 관리와 문제 해결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품질 개선 활동을 기획하는 등 ‘잘 만든 차’를 위한 폭넓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아차 역시 △품질 보증 △완성차 품질 평가 △엔진 및 변속기 품질 보증 △신차 부품 품질 확보 등 4개 부문에서 신입 채용 접수를 마친 상태다.

    특히 기아차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품질 문제와 동향을 파악하고,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 수립을 강화한다. 일반도로 평가에 이어 차를 분해해 각 부품의 가동 현황도 살핀다. 전반에 걸친 ‘품질 혁신’에 나선 것이다.

    이번 채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가 품질 향상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것은 연이은 신차 품질 문제가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신형 아반떼에 5건의 무상수리를 했다. 원인은 미흡한 트렁크 방수 작업, 차체 하부에 설치된 덮개(언더커버) 조임 정도의 부족, 부품 교환 등이다.

    야심 차게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은 디젤(경유) 엔진 진동 문제로 출고가 중단된 바 있다. 여기에 후방카메라 오류 등으로 내려진 무상수리는 8건에 달한다.

    기아차의 경우 신형 쏘렌토의 전자제어주행장치(ESC) 경고등 오작동 등 9건에 대해서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신형 K5도 8건의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품질 개선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채용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품질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한 달간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 수백 대의 차를 시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기공채를 없애고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다대다 면접 방식이 가능한 화상 면접 시스템을 완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