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풍력 6~8배 성장 전망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건조 경험 축적현대중공업은 부유식 구조물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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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바다 위에서 전기를 얻는 해상풍력이 조선업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해상풍력발전 관련 수주를 통해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글로벌 풍력 투자가 전세계 곳곳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21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번째 해상풍력설치선(WTIV) 투자가 임박했다. 덴마크의 스와이어블루오션(SBO)은 지난해 4월부터 설계에 착수한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발주를 위해 조선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모나코 선사 스콜피오벌커스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척과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오프쇼어 헤비 트랜스포트(OHT)가 중국 조선사인 자오상쥐국제유한공사(CMHI)에 발주한 2척에 이어 올해 세번째 WTIV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발전 방식이다. 육상풍력에 비해 설비 비용이 비싸지만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대형화하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한데다 효율이 높다는 점이 해상풍력의 장점으로 꼽힌다.

    해상풍력이 확대되면 이를 설치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설치선 관련 경험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스콜피오벌커스와 설치선 1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옵션 3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주될 WTIV는 하이브리드형 배터리가 적용되는 친환경설비로 가격은 한 대당 최대 2억9000만달러다. 대표적 고부가가치선인 LNG선보다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건 건조 경험 덕분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독일의 알베에그룹(RWE AG) 자회사 알베에이(RWEI GmbH)로부터 WTIV 3척을 수주했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0년 수주받은 설치선을 싱가포르 선주에 인도한 경력이 있다. 

    이에 따라 두 조선사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과거 WTIV 건조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신뢰도 측면에서 다른 글로벌 선사들보다 앞서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발주될 WTIV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해상풍력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연 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019년 29.1GW에서 2030년 234GW까지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성장세가 가파른 이유는 유럽의 그린 딜에 따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해상풍력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북동부의 해상풍력 설치 입법화에 따른 영향과 함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투자 계획 확정으로 해상풍력 산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는 동해 가스전 시설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과거 WTIV을 건조한 경험이 있어 해상풍력 설치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아직까지 발주가 많지는 않지만, 향후 수익 창출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