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대책 빗겨간 김포, 조정대상지역 지정'비규제지역=집값급등' 공식화, 파주 풍선효과 우려
  • ▲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 경제만랩
    ▲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 경제만랩
    6·17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규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경기도 김포와 파주의 운명이 엇갈렸다. 김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파주가 제외돼 풍선효과가 또한번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 김포시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와 대구 수성구를 조정대상지역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김포의 경우 GTX-D의 교통호재가 있었고 최근 외지인 투자비중 증가에 따라 주택가격이 급등해 과열이 심화됐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로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은 75곳에 달하게 됐다. 조정대상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9억원 이하 주택 50%, 9억원 초과 30%다.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소명자료를 내야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이 발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경기도 김포가 제외되자마자 집값 상승 우려가 제기됐고, 빠른 속도로 거래량이 늘며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 석달 간 김포 집값은 1.16% 상승했다. 이번 조정대상지역 발표 직전인 2주 전부터는 4%씩 오르는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포 내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2~3개월 사이 2~3억원씩 오르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정부가 규제만 내놓으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김포 사례를 통해 공식처럼 굳어지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번 규제에서 빗겨간 경기도 파주에 쏠린다. 그동안 김포를 비롯한 비규제지역에서는 외부 투기세력과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동시에 유입돼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동안 김포에 몰리던 수요가 이번 조정대상지역 발표 이후 규제 무풍지역인 파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부동산 전문가는 "파주는 서울 접근성이 낮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전세난까지 맞물리는 상황에서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소재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5억원대에 머물렀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2억원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