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 최고 1586대1조정대상지역 지정후 부산·대구 청약광풍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청약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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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부산과 대구 일부 자치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로또광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인해 당첨만 되면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볼수 있어 조급해진 실수요자마저 청약시장에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109가구 모집에 무려 6만82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5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6월 연제구 거제동 일대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가 기록한 231대 1의 경쟁률을 2배 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전용 84㎡D 타입은 15가구 모집에 2만3783명이 몰려 1586대 1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부산시 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단지는 효력이 발생하기 전 분양승인 공고를 받아 규제를 받지 않는 단지여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 역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청약접수를 진행한 대구의 3개 단지는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대구 중구 남산동 '해링턴 플레이스 반월당 2차'는 265가구 모집에 1만1256명이 접수해 평균 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 한해 대구 1순위 평균 경쟁률보다 거의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정부가 지난 9월말부터 지방 5대광역시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당초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로 늘렸지만 되레 경쟁률이 오른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비규제지역이었던 지방광역시에 자금이 몰려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다"며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규제를 하더라도 시세차익이 커졌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많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가 강한 수도권 역시 최고 1000대 1을 훌쩍 넘기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4일 경기도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1순위 청약결과 284가구를 모집하는 데 11만495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05대 1에 달했고 최고 경쟁률은 1514대 1로 나타났다.

    오히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로 인해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다보니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수 있어서다. 여기에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전세가 불안하니까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기 위해 청약에 몰려들며 내년에도 분양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라며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