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주 대추위 열려…우리카드·FIS 대표 후보 논의은행 임원 23명 중 14명 임기 끝…권 행장 내년 3월우리은행 대규모 인사 맞물려 계열사 이동 가능성
  • 우리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카드 등 CEO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과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며 은행 임원 인사와 계열사 대표 인사가 맞물려 연말 인사폭이 커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셋째주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우리카드 대표와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이사 후보를 논의한다.

    이달 말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데 이어 내년 3월 권광석 우리은행장까지 줄줄이 만료된다. 

    정원재 대표는 '2+1' 임기를 채워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은 통상 계열사 CEO 임기를 3년 주기로 교체한다. 이동연 대표는 '1+1' 임기를 채웠다. 

    카드와 캐피탈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연말 우리은행 임원 인사도 대규모로 예고돼 있어 맞물린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임원 인사와 계열사 대표 인사가 같이 이뤄질 것"이라며 "통상 연말에는 인사폭이 커 그에 따른 시간이 많이 필요한 만큼 이달 초 인사이동은 좀 이르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임원 23명 중 부행장 3명, 부행장보 10명, 상무 1명 등 14명이 연말 인사 대상이다. 부행장 모두 3년을 채워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임원 인사도 셋째주가 유력하다.

    또 다른 계열사 대표 주요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 임원들도 꼽힌다. 지주 부사장 6명 중 5명이 3년 임기를 채운 상태다.

    은행 임원 인사권을 쥔 권광석 행장도 임기 만료를 코앞에 뒀다.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이례적으로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받았다. 통상 시중 은행장들은 2년 임기로 선임된다.

    당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에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추가 임기 2년이 주어지는 조건이 주어졌다.

    권 행장은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디지털금융 조직을 강화하는 등 체질 변화에도 집중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1년 임기로 경영성적을 평가하는 것은 시간이 짧은 만큼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안정화를 위한 연임이 현실성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은행 임원 인사는 권 행장의 인사스타일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권 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대대적인 인사를 내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연초 손태승 회장이 은행장 겸직을 해제하면서 내부규정을 변경해 은행 임원 선임 전 그룹과 의견 조율을 거치도록 규정이 바뀐 점도 권 행장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내고 조직을 재편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