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과정에서 1조원 이상 현금 확보 예정… 투자처에 시선美 아마존과 꼭 닮아있는 쿠팡 투자… 대형마트 인수도 따라갈까매각 앞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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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다음 행보에 유통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쿠팡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마트까지 넘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쿠팡의 투자 방향이 미국 아마존의 투자 방식을 고스란히 따라왔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3월 중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55조원(500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투자금의 용처다. 단기적으로는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 인수합병(M&A)의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의 OTT 서비스 회사인 ‘Hooq(훅)’을 인수했고 앞선 4월에는 전자결제기업인 하이엔티비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는 쿠팡의 행보에 대한 단서를 '아마존'의 투자 내역에서 읽는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했던 아마존은 첨단 물류센터와 IT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함께 전세계 1위 쇼핑몰로 성장한 대표적인 e커머스의 사례로 꼽힌다.

    실제 아마존이 2011년 이후 물류 시스템에만 5조원(4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물류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 프라임 등의 유료회원제나 OTT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DVD 대여 업체인 러브필름(Love Film)을 인수한 것이나 간편결제 시스템 자회사를 구축한 것 역시 현재 아마존의 경쟁력이 됐다. 

    지금까지 쿠팡의 투자를 살펴보면, 아마존의 투자 방식을 꼭 닮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쿠팡이 오프라인 유통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반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기존 e커머스 업계와 완전 다르듯, 아마존은 온라인 기반의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쿠팡 역시 아마존의 길을 따라가면서 오프라인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홀푸드마켓은 미국내 식자재 유통체인으로 국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당시 아마존이 지불한 대가는 15조원(137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은 현재 아마존GO 등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내에서는 홈플러스가 매각을 앞두고 있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 140여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2위 대형마트로 350개의 SSM 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온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기존 대형 유통그룹 보다는 쿠팡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가 더 비상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