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운동서 제사…그룹사별로 시간대 나눠 방문선영 참배 행사도 축소…범현대가 차원 사진전 진행
  • ▲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오는 21일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20주기를 맞는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을 키워낸 한국의 대표 기업가인 아산은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아산의 사업을 이어받은 범현대가 각 그룹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대적인 추모 행사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로 했다.

    기일 전날인 20일 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유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한꺼번에 모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 참배도 예년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함께 21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해 참배인원을 최소화 한다.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1일 이전에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현대그룹 등도 인원을 최소화 한 가운데 21일을 전후해 참배할 예정이다.

    범 현대가 차원에서는 오는 22일부터 계동사옥에서 20주기 사진전을 개최한다.

    현대그룹은 19일 임직원에게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선구자'라는 제목의 추모 영상을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부터 현대예술관에서 추모사진전 '아산 정주영전'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17일부터 서울 대치동 사옥 1층 로비에서 아산의 일대기를 담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아산이 설립한 현대청운고,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 5개 중·고교는 19일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아산을 추모할 계획이다. 울산대병원은 본관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아트월에서 26일까지 추모 사진을 전시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제사 시간에 맞춰 가족들이 모이는 방식은 불가능하니 직계 가족별로 순차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고인을 추모하고 빠지면 다음 가족이 들어가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