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얘기하고 싶었다"올해 수익성 개선 전망1년6개월만에 타운홀 미팅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보틱스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며 의료 및 물류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정 회장은 16일 온라인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은 경영의 방향성과 전략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는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임직원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가 임직원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한 것은 2019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 대해 “1년에 한두 번은 서로 만나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다만 코로나로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묻는 질문에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 10년 사이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이 사실인데, 제품 다양화와 비용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했다.

    이어 “협력업체도 많은 협조를 해준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를 이뤘다”며 “지난해 코로나로 산업이 어려웠는데 점차 나아지고 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코로나에 따른 경영 위기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딜러사가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는 사례도 있었다”며 “유동성을 투입해야 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야 했는데 임직원 모두 발빠르게 대처해줘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UAM과 로보틱스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이 상용화될 모습을 묻는 질문에 “예를 들어 스마트폰 대신 로봇을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다”며 “로봇은 어떤 형태로든 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로봇이 일정 관리, 충전 등 모든 것을 다하기 때문에 우린 더 생산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UAM의 경우 이동에 대한 수요를 많이 해결해줄 전망”이라며 “도서지역에 필요한 의료물품을 빠르게 운송하고, 물류에서는 짐을 싣고 내리며 배달하는 업무를 로봇이 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UAM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UAM과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등에서 앞으로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선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서로 많이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영화에서 보면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부하의 의견도 경청해야 하는데, 결국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성과급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회사에 기여한데 비해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다”며 “스스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타운홀 미팅을 마치며 “우리가 같이 하나의 생각으로 움직인다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