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판매전문회사 탄생…GA 판매 경쟁력 우위 공고화 '실손·車·종신' 보험료 줄줄이 인상…소비자 부담 커져삼성생명, 2일 즉시연금 미지급 최후 변론 관심 집중공·민영보험 공동조사 협의회, 보험사기 집중조사안 도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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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가 오는 4월 '한화생명 GA(법인보험대리점) 출범', '실손의료·자동차·종신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시장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내달로 미뤄진 '삼성생명 즉시연금 미지급 소송'과 공·민영 보험사기 대응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될 지도 관심사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주총을 열고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내달 1일 출범을 확정했다.

    약 540여개 영업기관과 1400여명의 임직원, 2만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판매전문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회사 측은 한화생명이 본사로 쓰고 있는 63빌딩 내 해당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며, 구도교 영업총괄 전무를 신임 대표로 확정했다.

    구 신임대표는 지난 1990년 한화생명(舊 대한생명)에 입사해 지역본부장, 개인영업본부장 및 CPC전략실장을 거쳤으며, 지난 2018년부터 영업총괄로 부임해 보험영업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현대해상은 4월 영업개시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내달 출범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회사 측도 지난달 법인 신고 및 등기 등록을 마친 상태라, 개시만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사명은 '마이금융파트너'로, 현대해상 채널전략추진 TF장을 역임했던 김재용 전 상무가 초대 대표를 맡는다. 손해보험업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기존 보유 전속설계사들을 GA로 모두 이동시켰지만, 현대해상은 전속설계사들을 기존처럼 보유하면서 GA 인력을 새로 채용·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막바지 인력 모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번달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이어 내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마이금융파트너 출범을 기점으로 보험사 전속 채널보다 GA 판매 경쟁력 우위가 공고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손·車·종신' 보험료 줄인상

    내달부터는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먼저 주요 보험사들은 4월부터 1세대 구(舊)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9% 가량 올리기로 했다. 1세대 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상품을 말한다.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 보험료는 이미 10∼13% 인상됐다. 3∼5년 주기로 갱신하는 1,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인상률이 누적돼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50∼200% 가까이 보험료가 오르게 됐다.

    생명보험사들의 '예정이율 낮추기' 행렬도 이어지며 종신보험료의 상승도 예측된다. 

    예정이율은 장기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적은 보험료로도 높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진다.

    삼성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은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할 계획이다. 동양생명도 갱신형 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2.25%로 내릴 예정이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가 평균 7∼13%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도 오른다. MG손해보험은 이번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있으나, MG손보는 지난해 107.7%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내달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캐롯손해보험은 현재 5% 가량 인상안을 논의 중이며, AXA손해보험도 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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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즉시연금 최후변론…보험사기 집중조사안 도출 촉각

    오는 2일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가입자들이 금융소비자연맹을 통해 제기한 공동소송 마지막 변론도 예정돼 있다.

    최종 판결은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그간 대립각을 세워왔던 양측의 최종 입장 정리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즉시연금은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 전액을 한꺼번에 내고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다음달부터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 때 처음 냈던 보험료를 돌려준다.

    보험사는 만기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지급 이자에서 사업비 등 일정 금액을 떼고 지급했는데, 약관에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다툼이 일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동양생명이 최근 즉시연금 미지급 반환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KB생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번 이슈가 금융당국과 삼성생명의 충돌로 최초 시작된 만큼, 사실상 즉시연금 논란의 '결정적 판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금융당국에서 추정하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약 1조원 가량이며, 이중 삼성생명의 부담액(4300여억원)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보험사기에 대한 집중조사안이 도출될 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공·민영보험 공동조사 협의회'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국민건강보험 거짓·부당 청구와 민영보험사의 실손보험사기에 대해 집중조사한다. 실무회의는 내달초 진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