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리아 작년 매출·영업이익, 각각 6523억원·648억원배스킨라빈스 9% 성장, 던킨 9% 하락매장 수도 희비… 배스킨라빈스 증가세·던킨 제자리걸음
  • ▲ 던킨 매장 전경
    ▲ 던킨 매장 전경
    SPC그룹의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성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연매출 5000억원을 육박한 반면 던킨의 연매출은 2008년(1800억원대) 이전으로 회귀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523억원,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29억원으로 전년 보다 5.2%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 사업 부문의 매출은 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던킨 사업 부문의 매출은 162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지난해 던킨도너츠의 새 브랜드명 던킨으로 교체, 브랜드 쇄신에 나섰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역부족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던킨은 비알코리아의 성장동력이었다. 지난 1993년 론칭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5년 1892억원의 매출을 낸 이후 성장세가 멈췄다.

    업계에선 다양한 먹거리가 늘면서 도넛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졌고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제과제빵 브랜드에다 커피전문점과 경쟁사가 되다 보니 매출에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몸집을 키우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10년 2094억원, 2013년 1065억원, 2016년 3313억원 2019년 4455억원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디저트 시장을 빼앗아가고 있음에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양 브랜드의 매장 수로도 분위기를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던킨의 매장은(가맹·직영점 합) 2017년 695개, 2018년 683개, 2019년 686개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이 기간 각각 1326개, 1375개, 147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던킨 매출 감소는 국내 도넛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도넛은 물론, 커피, 간편식 등의 제품 품질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고객 접점을 늘린 서비스도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알코리아는 1985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미국의 던킨사(Dunkin' Brands Inc.)가 공동투자로 설립한 회사다. 허 회장과 특수관계인 3명이 지분의 66.67%를 던킨사가 나머지인 3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