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인수…미래성장 Biz 육성 차원 KTB금융그룹, 저축은행업 진출…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기대사업 다각화 추진…수익구조 개선+성장 기반 구축 동시에
  • 중소형 증권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인수·합병(M&A) 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가운데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22일 이사회에서 엠에스상호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93.57%(431만9284주)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약 390억4768만원으로 이는 SK증권 자기자본의 6.72%에 해당한다.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은 상장사 조일알미늄의 자회사로 대구, 경북 지역 등에 특화된 저축은행이다. 상호신용계, 신용부금, 부금대출 및 어음할인 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SK증권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배경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본격적으로 저축은행업에 뛰어들어 서민금융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SK증권은 사업 구조조정(Biz Restructuring)을 통한 생존기반 확보와 증권업 외 영역 확장을 주요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사업부 제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지분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SKS PE, 트리니티자산운용, PTR자산운용, 조인에셋자산운용 등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달러 강세 변수 등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는 ▲자산관리 명가 전환 기반 마련 ▲디지털 전환 및 사업부 제도 강화 ▲미래성장 Biz 육성 등을 수립했다. 이 중 미래성장 Biz 육성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2월 260억원을 들여 리오인베스트 지분 95.94%를 인수하기로 의결했으며,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3.1%를 15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유진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 속도를 내고 있다. 나아가 그룹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30%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RCPS(상환전환우선주) 1293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취득 규모는 732억원이나 최종 매매대금은 실사와 협의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KTB투자증권은 인수 절차에 따라 실사를 진행한 후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KTB금융그룹은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 소매금융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게 됐다. 1972년 설립한 유진저축은행은 총 자산규모 2조9842억원(2020년말 기준)의 업계 7위권 대형 저축은행이다. 증권·자산운용·네트워크(VC)·PE·신용정보 등 기존 편제에 저축은행을 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실적 안정세를 이어가겠는 전략이다. 

    아울러 배당금 수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의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 수준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 수익까지 더해져 수익 창출 능력은 한층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 약 89억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유진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