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1분기 순익 1110억원, 전년比 1551.6%↑DB금투(1299.1%)·BNK(357%)·이베스트(314.7%) 등 교보·한화·KTB·SK증권 등 4개사 흑자 전환 이뤄내
  •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의 13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중소형사 중 독보적 실적을 거뒀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51.6% 늘어난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한 해 거둔 순이익(1050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공모주펀드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금융(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도 인수주선수수료 및 주식매매 수익이 늘면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4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곳이다. 

    DB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9.1% 증가했다. 순이익 상승폭은 유안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산관리(WM)와 IB 등 전 부문 실적 호조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선전과 IB 부문 등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7% 늘었다. 

    작년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던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보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82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64% 많으며, 작년 동기 2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IB·세일즈앤트레이딩·자산관리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과 IB 부문이 각각 555%, 111%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은 1분기 4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순이익(760억원)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IB·FICC(채권·외환·상품)·리테일 등 전 영업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세가 나타났다. 자회사 실적 향상도 영향을 미쳤다. KTB네트워크는 1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08년 기업분할 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익을 냈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도 각각 481억원, 18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57% 증가한 315억원, IBK투자증권은 250억원으로 154.3% 늘었다. 

    이러한 실적 상승 배경에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났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역대급 유동성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상당 부분 이탈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20~30대 투자자 비중이 높은 해외주식 거래와 수수료 손익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양상이 나타나면서 향후 이익둔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