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역 역세권 개발 및 GTX-C 호재에 신고가 속출노·도·강 재건축 이슈 맞물리며 실수요·투자자 관심↑"도봉구 여전히 저평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 ▲ 서울 도봉·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 서울 도봉·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일대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인근 지역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가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강북 지역 정비사업 열풍에 따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도봉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로 전주(0.14%)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최근 서울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 저가 인식이 있는 창동·쌍문동 일대 구축 단지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쌍문동의 경우 창동과 인접해 있는 만큼 창동역 역세권 개발사업 및 GTX-C 노선 창동역 신설 등 개발·교통 호재로 인해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문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쌍문역과 창동역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만큼 창동 지역 개발 이슈에 따른 수혜를 함께 누리는 상황"이라며 "올해 중저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집주인들도 가격을 연일 높이고 있다. 이제는 마냥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건축 연한(30년)을 충족한 쌍문동 한양2·3·4차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2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형성된 상태다.

    76㎡ 역시 올해 1월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5월과 6월, 각각 6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년새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는 6억~6억3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업업체 선정에 돌입한 한양1차의 경우 지난 2월 66㎡가 6억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4월부터는 6억9000만원에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도 현재 8억원까지 뛴 상태다.

    이처럼 개발·교통 호재 및 재건축 이슈에 따라 꾸준한 집값 상승세가 점쳐지면서 쌍문동 일대 분양 열기도 뜨겁다. 쌍문동 일원에 위치하는 '쌍문역 시티프라디움'은 지난달 무순위 청약에서 최고 5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 역시 69가구 모집에 3541명이 몰리면서 평균 5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강북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도봉구의 경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적어 매수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쌍문동은 그간 서울 내에서도 저평가 인식이 컸던 지역으로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고려해보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며 "특히 실거주와 투자 모두를 목적으로 하는 젊은 수요층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 몰리면서 하반기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