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기획조사이스타항공 인수 성정 소유로 더욱 주목
  • ▲ 백제CC 전경 ⓒ 백제CC
    ▲ 백제CC 전경 ⓒ 백제CC
    국세청의 충청권 골프장 세무조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기조사가 아닌 이례적인 기획조사에 내부거래와 탈세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타깃팅 논란이다.

    조사대상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대의 호황을 누린 백제CC와 진양밸리CC, 히든밸리CC 등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과세결정 여부와 과세금액, 조세 법령 및 기타 법률에 위반되는 사항이 있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착수에 앞서 국세청은 공개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반사호황을 누린 업체 중 탈세 혐의가 포착된 67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골프장을 주 대상으로 꼽았다.

    실제 국세청 분석 결과 일부 골프장에서 조경‧외식‧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사주와 특수관계인 관계사에게 막대한 이익을 몰아주는 사례가 포착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백제CC이다. 백제CC가 이스타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성정 소유이기 때문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이 소유한 백제CC는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냈다. 모기업인 대국건설산업의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68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백제CC의 지난해 영업익은 모기업 영업익의 약 90배다. 

    형 회장은 1994년 대국건설산업을 세운 후 2008년 백제CC, 2014년 성정을 차례로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아들 형동훈 대표가 최대 주주인 성정을 통해 이스타항공을 약 11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형 회장이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골프장 사업의 막대한 수익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장 일가 소유의 골프장과 자녀 기업 등 특수관계자 간 내부거래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성정의 경우 지난해 백제CC를 통해 발생된 미수금 규모가 28억원으로 매출액 59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정은 골프장관리용역업과 부동산개발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업체로, 본사 주소지가 백제CC 안에 위치해 있다. 형 회장의 아들 동훈씨 48.32%, 딸 선주씨 47.63%, 형 회장이 4.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성정의 지난해 카트장비관리수입은 9억원, 식음료수입은 16억원으로, 형 회장이 소유한 백제CC 관련 부대 수익의 상당수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흘러가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