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리모델링 수주에 건설사 경쟁입찰 기피 뚜렷…조합 수익성 떨어지자 '한숨'

2018년 3파전 잠원훼미리 입찰이후 경쟁구도 사라져
잠원동아리 모델링 현대건설만 입찰…3개이상 입찰 조건 무위
건설사들 선별수주 전략…수주 목표치 낮게잡고 안전 접급

입력 2021-09-17 10:01 | 수정 2021-09-17 10:21
리모델링사업이 건설사들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으나 막판까지 흥행열기를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두번 유찰후 수의계약’이 공식처럼 굳어지면서 조합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사 선정 최종입찰에 현대건설 1곳만 입찰했다. 조합은 3개사 이상 경쟁입찰 조건을 내세웠으나 단독입찰에 그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 재건축이나 재개발사업에서는 입찰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지만 리모델링 입찰에 경쟁구도를 찾아보긴 쉽지 않다. 지난 2018년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경쟁했던 서초구 잠원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외에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정부규제로 주요 재건축·정비사업이 지연되자 작년부터 대형건설사들은 전담부서를 꾸리고 리모델링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으나 선별수주 전략을 세우고 신중히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경쟁에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수주에 실패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정비사업보다 사업성이 크지 않아 무리한 경쟁을 기피한다는 이유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건설사 대다수가 현장설명회는 최대한 참석하되 연간 리모델링 수주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리모델링 전담TF를 꾸리고 인력을 확충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진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다.

서울에서 리모델링 조합을 이끌고 있는 A조합장은 "미팅을 진행해보면 대형 건설사라고 해도 1년에 3~5건 정도만 수주 목표치를 세워둔 곳이 많았다"며 "수익성 확보 대신 브랜드 홍보나 리모델링 수주 이력부터 쌓는 데 집중하다보니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조합들은 속이 타는 상황이다. 경쟁입찰을 통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사업조건을 제시하면 그 중에 가장 좋은 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수의계약으로만 진행되면 건설사가 우위를 선점해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시장이 재건축·재개발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기 위해선 경쟁입찰 등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앞선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들끼리 암암리에 한 곳을 밀어주는 경우도 더러 있어 수의계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정비사업 못지 않게 리모델링 사업지에서도 시공사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수의계약으로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순 있으나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점, 건설사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진솔 기자 jinsolc@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