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편입 후 공매도 거래 강도 높은 수준 유지공매도 선행지표 대차거래 잔고 각각 99%·137% 증가 "대차잔고 지속 증가 가능성, 공매도는 주가 흐름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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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대한 공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공매도 사정권에 들면서 주요 타깃이 된 가운데 대차잔고도 나란히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94억원,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특례 편입 첫 날인 10일(카카오뱅크 1624억원·크래프톤 1078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공매도 거래 강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종목은 특례 편입과 동시에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진행됐다. 상장 이전부터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고평가 논란이 지속됐던 만큼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량은 10일 기준 234만3269주로 전체 거래량 중 34.71%를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1624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34.74%에 달했다. 이후에도 공매도 거래는 거래대금의 일평균 11%를 차지하고 있다. 공매도 규모는 90% 넘게 줄었으며, 공매도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다 17일 5%대로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공매도 비중은 재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10일 23만6883주, 1078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맞았다. 전체 거래금액 대비 28.63%에 해당한다. 편입 이후 가격 변동성이 안정화되면서 공매도 거래는 감소했다. 그러나 17일 기준 공매도액이 전 거래일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공매도 비중은 27.03%로 뛰었다. 13~16일 크래프톤의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8% 수준이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도 나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 규모는 지난 10일 4782억원에서 17일 9535억원으로 99% 늘었다. 이달 초 335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8배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2576억원에서 137% 늘어난 612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최신 통계인 15일 기준 291만2744주이며, 같은 날 대차잔고는 1259만8922주다. 대차잔고의 23% 가량이 공매도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공매도 잔고 11만7023주, 대차잔고 117만7931주로 약 10%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계속 출회되는 상황에서 대차잔고 역시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차잔고의 나머지 물량은 공매도 대기물량이거나 기관투자자의 ETF 설정용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매도 압력은 주가 흐름에 연동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공매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반면 크래프톤은 가격변동성이 진정되면서 공매도 역시 축소 양상을 보였다. 결국 주가 흐름에 연동해 공매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