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빌려주고 연 10% 고정이자 받는 계약 체결킨앤파트너스 투자 실패로 원금-이자 받지 못해최 이사장, 박씨와 협의 통해 킨앤파트너스 소유권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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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준 개인투자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자금을 빌려주고도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박중수 전 대표가 설립한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주고 연 10%의 고정이자를 받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킨앤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됐으며, 2015~2016년 화천대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당시 킨앤파트너스의 최대주주 겸 대표는 박씨였다. 박씨는 SK그룹의 SK행복나눔재단 본부장을 거쳐 행복나눔재단 산하 행복에프앤씨재단 대표를 2016년까지 맡은 바 있다. 때문에 최 이사장은 박씨와 친분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자금은 화천대유가 성남의뜰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질적 전주 역할을 한 개인의 정체를 둘러싸고 각종 의문에 제기됐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2015∼2017년 킨앤파트너스로부터 457억원을 빌려 초기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개인3'이라는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차입한 기재돼 있다.

    또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에 대해 설정한 질권을 차입처인 개인3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킨앤파트너스가 천화동인 4호에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특정금전신탁을 담보로 '개인3'에게 400억원을 빌렸다는 의미다. 여기서 '개인3'은 최 이사장이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실만 본 것으로 전해진다. 고정 이자만 지급하는 구조로 계약한데다 킨앤파트너스가 다른 곳에 투자한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자는 물론 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박씨와 협의를 통해 킨앤파트너스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최 이사장의 지인들을 킨앤파트너스에 참여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