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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존폐 기로의 지역 미디어, 공공재로 제공해야"

지역케이블TV 역할강화 움직임 활발
지역소멸 막고 지역분권 실현해야
지역 미디어 발전 정책지원 필요

입력 2021-09-28 18:03 | 수정 2021-09-28 18:08

▲ 세미나 유튜브 화면 캡쳐 ⓒ한국언론학회

전문가들이 존폐 기로에 놓인 지역케이블TV를 공공재 차원의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한국언론학회는 ‘지역케이블 채널의 지원과 역할 강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6월 30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역케이블 방송 발전을 위한 지원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제정하며 지역 미디어로서 케이블TV의 역할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미디어를 활성화 해야하는 이유 ▲시사 이슈에 대한 해설·논평 필요성 ▲지역케이블TV의 재난방송 강화를 중점으로 토론 방향을 제시했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지상파나 MSO(Multiple System Operator, 광역 케이블 사업자)는 방송시장 어려움으로 광역화돼 지역성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유일하게 지역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인 SO(System Operator, 지역케이블 채널)가 지역민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케이블 방송의 해설·논평 기능을 제한한 현행 방송법에 대해 주 교수는 “법에서 보도라고 명시하는데도 단서 조항으로 달아놓았는데, 보도에서 해설·논평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단순 스트레이트를 넘어서는 저널리즘 기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고, 기자의 자기검열 등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차수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그동안 방송 정책은 지역방송에 대한 정책을 방치해왔는데 부산에서 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와 SO, IPTV 등 플랫폼 형식을 떠나 지역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지원한다는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KBS가 재난방송을 주관하고 있지만, 편성이 자유로워 재난 방송편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역케이블TV가 관련 정보를 줄 수 있는 최적화된 매체”라며 “정보 전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대피를 유도하는 등 연계가 필요하고, 지역 관공서·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재난 위험성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송 교수는 “통신사가 MSO를 인수해 지역 미디어 발전의 전환점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변화가 적어 아쉽다”며 “지역 채널 활성화에 의지를 갖고 계획을 속도감있게 진전시켜 지역민들에게 인정받는 지역 채널이 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는 “해설·논평을 규제하는 법이 존속해온 핵심은 SO를 가지고 있는 모기업 이익을 우려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소하고 방송심의위원회와 선거위원회의 규제와 심의를 통해 제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토론 내용에 덧붙여 지방선거에서의 SO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방선거는 기초 단체장, 광역 단체장, 교육감 등 후보가 많아 중앙 방송에서는 정보 제공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 채널이 역할을 강화하고 후보자 소개방송, 토론방송 등을 제공해 지역 민주주의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송 교수는 재난방송의 역할과 관련해 첨언했다. 재난방송 역할과 관련한 협의체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해서 운영하되 지역 재난방송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재난 발생 시 연관성 있는 정보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택시기사, 지역 주민들로 구성한 재난 정보원 풀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거버넌스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IPTV 채널서비스에 대해 “200여개가 넘는 채널을 제공하지만 보는 채널은 한정돼 있다”며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기본적으로 보는 지상파와 종편채널 정도에 지역케이블TV를 포함하는 새로운 채널 플랜을 서비스해 일종의 공공재 차원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밝혔다.

사회자를 맡은 조성겸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토론회를 평가하면서 마무리했다. 조 교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천방안이 많이 나와 의미있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논의가 지역케이블TV 발전과 관련 정책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세미나를 마쳤다.
김성현 기자 gfp@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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