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구속영장 발부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등 나머지 관련자들도 줄소환 예고성남시 등 '윗선' 연루 여부도 집중 수사
  • ▲ 지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시스
    ▲ 지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검찰에 구속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특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들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지난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이틀 간 조사를 벌인 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 측에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적용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수익금 배당 구조를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준 대가로 화천대유로부터 11억8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뇌물 혐의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혼 위자료와 사업자금 등으로 쓰기 위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빌린 돈이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와 이성문 전 대표 등 나머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핵심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가 제출한 '대장동 녹취록'에 담긴 정관계 로비 정황과 수익 배분 계획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유 전 본부장의 '윗선'은 없었는지,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고문단이 사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도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곽 의원의 아들도 조만간 불러 퇴직금 수령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