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가동률 60% 돌파… 생산실적 작년 연간 수준아이폰13, 3Q 점유율 15%로 샤오미 제치고 2위 탈환4Q 8천만대 판매 전망 속 광학 CAPA 투자 계획 3천억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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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3 흥행 효과까지 톡톡히 보며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이폰13 출하량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이노텍의 애플향(向)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실적은 2억5784만개로 가동률 60%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6% 늘어난 양이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대부분 애플로 향한다. 지난해의 경우 아이폰12 시리즈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10월에 출시되면서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지난해 연간 생산량인 2억7026만개와 유사한 수준이다.

    LG이노텍의 상승세는 아이폰12의 흥행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데다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도 초도물량을 1억대가량으로 기존보다 늘려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올 3분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15%로, 샤오미(14%)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캐널리스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부족 이슈로 아이폰 출하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애플이 4분기 동안 8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이 아이패드 물량을 줄이면서 아이폰13 생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량을 지난 두 달 동안 당초 계획보다 50%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구형 아이폰에 투입될 부품도 아이폰13에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아이폰13 올인' 전략은 최근 LG이노텍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 들어 3분기까지 광학솔루션 생산능력(CAPA) 확장 등에 6787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5% 늘어난 금액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투자 금액을 5478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최근 8355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른 CAPA 증대를 위해 투자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쟁사였던 중국 오필름이 신장위구르 인권침해 문제로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한 데다 일본 샤프도 코로나19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이 멈추면서 LG이노텍으로 공급이 쏠리고 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의 강한 초도 물량과 흥행이 이어지면서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상향되고 있다"며 "경쟁사 생산 차질에 따른 카메라모듈 반사이익 효과도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