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메타버스 관련 기업 무더기 급등세 기록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올라…게임주 주가 ‘날개’과열 단계 진입 및 신중 투자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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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증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관련주 급등이 화두다. 메타버스·NFT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NFT 투자 열풍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거론되는 수많은 업체 중 신중한 옥석 가리기를 요구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은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한글과컴퓨터는 앞서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타버스 생태계 기반 ‘싸이월드-한컴타운’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한컴타운은 한글과컴퓨터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프론티스를 인수한 뒤 선보이는 미팅 공간 서비스다. 

    회사는 아울러 운영에 NFT를 연계한다고 전했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나만의 미니미’를 만들면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나만의 미니미 NFT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향후 이 미니미를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오픈형 메타버스 아바타’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디지털 자산가치 상승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디지털 자산이다. 토큰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해 무분별한 복제를 막을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디지털 콘텐츠의 실제 소유자가 누군지, 또 누가 얼마를 주고 사고팔았는지 확인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플래티어(29.87%)는 메타버스 환경에 최적화한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라는 평가가 담긴 증권사 보고서에, 소프트캠프(29.98%)는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대면 회의 플랫폼 '팀즈'에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자이언트스텝도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종목 중 하나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영상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메타버스 분야의 대장주로 분류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다. 회사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끊임없는 상승곡선을 그려 현재 16만원대 주가를 바라보고 있다. 
  • 게임업종 또한 대표적인 NFT 관련 업종으로 꼽힌다. 게임은 아이템 등의 소유권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게임빌 등과 같은 게임주들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통으로 최근 NFT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메타버스·NFT 관련 종목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NFT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실제로 해당 사업을 통해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및 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최근 게임 업체들은 NFT를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NFT도 디지털 자산이고 가치로 인정받는 수단인 만큼 게임 아이템과 연동된 NFT의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게임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결국 게임 개발력과 지속 가능한 흥행성을 보유한 회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들이 점점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을수록 메타버스 세계는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며 "NFT는 지금 분명 과열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경제 내에서의 재화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는 디지털 경제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NFT 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와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NFT 내 옥석 가리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