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수익 둔화-일회성 비용 반영 불구 호실적 기대아라미드 수급 타이트 지속… 타이어코드 판매價 인상 전망도年 영업익, 2011년 이후 최고… 재무안정성 기반 신증설 '순항'
  • ▲ 서울 강서구 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 ⓒ연합뉴스
    ▲ 서울 강서구 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 ⓒ연합뉴스
    3분기 주춤했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라미드의 고수익성 지속 등으로 외형 성장세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와 수소 소재 관련 증설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도 보장됐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출 1조2400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최근 20개 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1조1469억원에 비해 8.11%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외형 성장세를 6개 분기 연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3분기 1조1285억원에 비해서는 9.8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604억원에 비해 35.0%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이익 개선세를 5개 분기 연속 지속할 전망이며 3분기 773억원에 비해서는 5.6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자재 부문은 견조한 전방 수요로 10월 타이어코드 수출단가는 전월대비 11% 상승하며 판매가격 인상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아라미드의 고수익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 생산이 점차 회복되며 부진했던 코오롱글로텍의 실적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패션 부문은 △신상품 판매 증가로 인한 매출 이익률 개선 △캐주얼 및 골프 관련 브랜드(WAAC, G/Fore 등)의 매출 호조 △아웃도어 최대 성수기 진입 등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화학은 에폭시, 페놀 수지 강세에도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소폭 감익이 예상된다. 필름은 해외법인의 견조한 실적에도 물류대란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지속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전망한다. 기타 부문은 성과급 등이 반영되며 적자가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430억원, 영업이익 33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조360억원에서 15.0% 늘어나면서 2015년 4조8565억원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1524억원)은 117% 뛰면서 2011년 4021억원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역시 7.14%로, 2011년 7.42% 이후 최고치가 예상된다.
  •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차용 멤브레인. ⓒ코오롱인더스트리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차용 멤브레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업계에서는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 강도가 다섯 배 강하고 가벼운 강화 섬유로, 5G 케이블 등 높은 강도와 경량화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 이용 가치가 높은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5G 및 광케이블향 시장, 전기차향 타이어 수요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현재 7500t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2023년 3분기까지 1만5000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관련 매출은 올해 약 1900억원에서 증설 후 40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라미드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 개선 및 제품군 확대로 올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국내 화학업체들의 아라미드 원재료 플랜트 건설 추진 등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던 원재료의 구매 다각화도 중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수소 소재 관련 증설도 계획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의 수분제어장치, 막전극접합체(MEA)와 고분자 전해질막(PEM) 등 수소 사업 중심의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탄화수소계 멤브레인 국산화로 수분제어장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으며 2013년 기술 개발 완료 후 현대자동차 투싼에 이어 넥쏘까지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연간 약 200억원 정도가 수분제어장치 매출액으로 반영되고 있다.

    관련 증설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넥쏘를 비롯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의 물량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해 2025년 이후 세계 시장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MEA와 PEM 등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MEA, PEM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양산 가능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PEM과 MEA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PEM 내재화와 공정 효율화로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수분제어장치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소재인 PEM 생산부터 모듈 조립까지 전 공정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과도 협업해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와 시장 활성화에 대비, 증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증설을 비롯한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차입금이 1조61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5644억원에 비해 3.28% 증가했지만, 자본 규모가 같은 기간 2조2556억원에서 2조5407억원으로 12.6%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69.3%에서 63.5%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부채(2조8411억원)가 지난해 2조9289억원보다 2.99% 줄어들면서 129%에서 111%로 낮아졌다. 직전 5년(2016~2020년) 평균 141%에 비해서도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도 확보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262억원으로 지난해 1524억원에 비해 48.3% 증가했으며 직전 5년 평균 1016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를 웃돈다. 유동비율 역시 109%로, 지난해 90.3%와 5년 평균 96.1%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