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전환강남·서초 등 2억안팎 하락속 실거래대출규제·금리인상·보유세강화 등 변곡점 도래
  • ▲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상가.ⓒ연합뉴스
    ▲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상가.ⓒ연합뉴스
    최근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보유세부담 강화 등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조만간 상승세가 멈추고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대비 0.42% 상승했다. 지난 6월 2.24%를 기록한 이후 7월 2.01%, 8월 1.83%, 9월 1.49%로 4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되며 0.27%를 기록한 3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신고된 건을 이전거래 건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실거래 가격만을 갖고 평가하다보니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성이 가장 높은 통계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10월 실거래가 지수중 특히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위치한 서북권은 3월 이후 7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동남권은 -0.03%를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남자이' 전용 89㎡는 지난 10월 33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 대비 1억90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84㎡가 직전 최고가 대비 2억1000만원 하락한 24억4000만원에 팔렸다.

    서북권은 -0.50%로 낙폭이 더욱 컸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가 11억7600만원보다 1억2600만원 내렸다.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84㎡도 2억원 내린 19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그동안 집값이 치솟던 수도권에서도 하락전환한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 '동탄 센트럴 예미지' 전용 96㎡은 지난 8일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10월 11억7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4.5% 하락한 것이다. 지난 8월 계약된 12억4000만원에 비하면 2억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 4단지' 전용 59㎡도 지난 8일 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실거래가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단기간 집값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출규제 강화와 추가 금리인상, 종부세 등 세금부담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평가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에서 하락을 전환하는 '변곡점'에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락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매수심리, 거래량 자체가 떨어지다보니 상승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