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대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김범수 의장과 함께 전계열사 글로벌 공략 등 총괄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 활용 사업 모델 구축 나설 듯
  • ▲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가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무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 카카오게임즈 공각자대표는 지난 1일부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beyond mobile)을 준비하는 조직으로 김범수 의장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남궁 센터장은 김 의장과 함께 센터장을 맡아 카카오와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게 된다.

    남궁 센터장은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메타버스, NFT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 구상에 관심이 많았던 남궁 센터장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전략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IC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사업이 적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 대표직을 수행 중인 당시에도 메타버스 관련 규제에 대해 “메타버스는 시대적 흐름 상 2000~2010년에 이르는 PC시대, 2010~2020년대에 이르는 모바일시대, 그리고 지금 2021년 새롭게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 메타버스의 시대로 봐야 한다”며 “미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미래의 혁신 산업을 현재의 편한 발상으로 규제해서는 안 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넷마블과 메타휴먼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가상자산 보라(BORA)의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하면서 P2E(Play to Earn)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궁 센터장이 카카오게임즈를 떠났지만, 오히려 게임을 활용한 사업을 앞세워 그룹 내에서 게임을 미래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키워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궁 센터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응집된 게임의 내력이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돼야 할 때가 왔다”며 “게임은 오래전부터 B2C2C이자 UCC였다. 게임사는 '장'을 제공할 뿐 놀이는 유저들끼리 만들어왔다. 게임사의 BM은 모든 디지털 컨텐츠 영역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게임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자본적 수혜자가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궁 센터장은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대중이 디지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에 그치지 않고 일반 대중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게임 산업은 스스로 성장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산업 전체를 혁신할 것이다. 드디어 게임의 응집된 내력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그 힘을 만방에 펼칠 때가 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beyond game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