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국내서 670만명 관람 돌파일 관람객 수 80만명 넘어좌석 거리두기에 '만석' 아닌 '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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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더맨'이 국내 관객 수 670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로, 오랜만에 영화관업계가 기대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취식제한, 영업 시간 제한과 좌석 거리두기로 늘어난 수요를 모두 흡수하지 못하는 영화관의 한숨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57만2759명이다. 지난달에는 85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효과가 컸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15일 65만명을 넘긴 일 관객 수는 주말의 경우 80만명을 넘기며 관람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았다.

    스파이더맨의 좌석점유율은 지난달 개봉 직후 80%를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30%대를 유지 중이다.

    주말의 경우 일부 영화관의 '스파이더맨' 상영관은 '만석' 행렬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훈풍이지만 영화관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CGV, 롯데시네마 등 대표 영화관은 현재 '좌석 거리두기'를 실시 중이다. 정부 방침에는 좌석 거리두기에 대한 지침이 따로 있지 않지만 영화관 자체적으로 관람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책이다.

    이미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장은 좌석 거리두기 없이 모든 좌석에 관객을 배치하고 있지만 영화관은 당분간 좌석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A 영화관 관계자는 "(좌석 거리두기 폐지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불안감이 있어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취식 제한과 시간 제한도 영화관의 매출 회복을 막고 있다. 취식 제한에 따라 영화관들은 상영관에 입장 전 먹을 수 있도록 취식 공간을 마련하고, 양을 줄인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식음 매출이 예전수준으로 올라오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운영시간이 제한되면서 심야시각 관람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의 22시 제한에서 상영·공연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21시까지 입장할 수 있도록 조정되기는 했지만 영화 특성상 관객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극도로 제한된 실정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심야 극장 등 업종에 따른 미세조정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영화관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찾던 영화관들은 시간 제한에 숨통이 트이면 지속적인 콘텐츠 유입 등에 힘을 쏟을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관 입장에서 '스파이더맨'의 인기가 기대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제한 사항들이 회복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취식 제한 등은 납득이 되지만 시간 제한은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