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입찰 공고, 3월 확정배점항목 변경… 은행들 채비신한銀 수성의지… 우리銀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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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예산 40조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 쟁탈전이 내달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오는 6월 시장 선거 등 정치적 일정을 감안해 예년보다 금고 선정절차를 두 달 정도 앞당겨졌다. 

    지난 4년간 서울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 신한은행은 금고은행 사수를 위해 기관영업 베테랑을 서울시에 전진배치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24일 서울시와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내달 중순 시금고 선정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후 심사를 거쳐 3월경 최종 금고은행을 확정짓는다.

    금고은행에 선정되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예치금을 운용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4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지난 금고입찰 때 패배를 맛본 우리은행은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오랜 금고지기 경력을 통한 재정운영의 효율성과 ‘104년간 무사고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1915년부터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지난 2018년까지 104년간 서울시금고를 독식해왔으나 3000억원 이상 출연금(협력사업비)을 내건 신한은행에 밀려 자리를 내줬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지자체금고 유치를 위한 협력사업비 출혈경쟁이 잇따르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9년 지자체 금고지정시 협력사업비 배점을 줄이는 등 평가기준을 손봤다.

    개선안에는 문제가 된 협력사업비의 배점을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낮춘 대신 금리 배점을 15점에서 18점으로 확대했다.

    출연금이 아닌 이자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출연금 경쟁이 이자경쟁으로 옮겨갔을 뿐  은행들의 경쟁열기는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행안부가 금고지정 평가에서 지자체에 대한 정기예금 예치금리나 공금예금‧대출금리 등에 대한 배점을 3점이나 높이면서 결국 은행들은 금리로 승부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개선안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시 금고를 맡은 이후 해마다 1000억원 가량을 지출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못하다 3년이 지나서야 역마진을 해소한 상태다.

    때문에 은행 내부에서는 금고 유치와 전산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만큼 반드시 재유치와 더불어 자치구금고까지 추가로 가져와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