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건립. 2020년까지 2조 넘는 누적손실지난해 6528억원 잠정 순이익 기록미국 1조달러 SOC 투자 등 긍정 요인
  • ▲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동국제강
    ▲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브라질 CSP 제철소가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동국제강 실적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 제철소는 지난해 6528억원(잠정)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주도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립됐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포스코(20%),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가 갖고 있다. CSP 제철소는 장 회장의 역작으로 불릴 만큼 역점을 둔 사업이었지만 공장 가동 후 2020년까지 2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국제강의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브라질 CSP 공장의 손실이 지분법으로 동국제강 손실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북미 등 주요 시장의 호황과 주력 제품인 슬래브(Slab)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슬래브 가격은 2020년 톤당 500~600달러 수준에서 800~900달러로 상승했다. 

    브라질 CSP 공장의 대규모 흑자 전환으로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017년 157%, 2018년 182%, 2019년 180%, 2020년 154%에서 2021년 125%로 낮아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골치였던 브라질 CSP 제철소 수익성이 2021년부터 완벽한 정상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지난해를 제외하고 브라질 CSP 제철소는 회사의 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결과 지난해부터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SOC 투자 예산안이 통과됐다. 게다가 CSP 제철소가 위치한 세아라주의 수출촉진지대(ZPE) 내수 판매 제한이 지난해 7월 해제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헤알화 환율 변동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서도 “철강시황 호조와 슬래브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