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사업목적 추가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및 암호화 자산 중개도조주완 사장 "'운영체계-선행기술' 정비 기반 미래준비 총력"
  • ▲ 24일 진행된 제20기 LG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이성진 기자
    ▲ 24일 진행된 제20기 LG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이성진 기자
    LG전자가 블록체인 등 신사업 기술 검토에 돌입한다.

    24일 LG전자는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실험적으로 추진하던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NFT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와 손잡고 프리미엄 가정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에 NFT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다.

    올 초 진행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간담회에서는 NFT TV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올레드가 아트에 최적화됐다고 판단해 왔다"며 "아티스트들과 많이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NFT도 탑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해 카카오의 디지털 지갑 '클립(Klip)'에 구매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립드롭스는 한정판 디지털 아트를 전시·유통하는 서비스다.

    이달에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NFT 예술 작품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에도 나섰다.

    LG전자는 블록체인 외에도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을 개발해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 등을 선보였다.

    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의료 관련 디스플레이와 기술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는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솔루션 B2B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서면을 통해 "신사업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사업 전략과 연계된 선행기술을 준비하는 등 미래 준비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백신보급률 증가에 따른 점진적 불확실성 완화와 각국의 경제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전년의 침체로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하에 LG전자는 주력사업의 경쟁지위 개선, 중기 목표에 기반한 선제적 실행을 강화함으로써 오랜 기간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펜트업 수요 등 환경적 요인 뿐만 아니라 전략·육성사업의 비중 확대 등 포트폴리오 건전성을 개선했으며, 프리미엄 가전 제품과 올레드 TV 매출의 고성장으로 고객 팬덤 형성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며 "B2B 사업은 포트폴리오 정비 및 주력 사업군의 건전성 확보와 함께 밸류체인 별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올해도 지속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사업 오퍼레이션의 복잡성이 증가될 전망이지만,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객경험 혁신 등 고객가치 경영에 집중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의 확고한 시장지위 확보와 사업 모델의 혁신 및 사업 방식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과 미래 준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사회·거버넌스 분야를 중심으로 비재무적 성과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며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이슈임을 인식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장기 방향성을 수립하는 등 경영 전반에 ESG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의 이날 주총은 참석률 70.4%를 기록한 가운데 정관 변경 승인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