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부터 초대형 SUV까지 라인업 갖춰전장 5352mm, 휠베이스 3071mm 달해V8 직분사 가솔린 엔진. 최대마력 426마력오프로드 구간·트레일러 견인 체험 진행
  • ▲ 이번에 시승한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번에 시승한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 모습. ⓒ김재홍 기자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TAHOE)’가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지엠은 올해 1월 타호의 사전계약을 시작했고 이달부터 고객인도를 진행하고 있다. 

    타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브랜드 산하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GMC ‘유콘’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번 타호 출시를 계기로 소형(트레일블레이져)-중형(이쿼녹스)-대형(트래버스)-초대형(타호) 및 픽업트럭(콜로라도)까지 경쟁력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지난달 말 ‘쉐보레 2022 타호 미디어 드라아빙 캠프’에서 타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기존에 봤었던 대형 SUV와는 차원이 다른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 타호 차량이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 타호 차량이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타호의 제원 수치만 봐도 쉐보레를 대표하는 ‘기함’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타호의 전장은 무려 5352mm이며, 전폭과 전고도 2057mm, 1925mm에 달한다. 휠베이스는 3미터가 넘는 3071mm이며, 2열 레그룸과 3열 레그룸은 1067mm, 886mm다. 성인 7명이 탑승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광활한 공간을 자랑한다. 적재용량도 차고 넘친다.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리터이며, 2열까지 접으면 3480리터까지 확대된다. 게다가 타호에는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외관 디자인을 보면 전면 그릴부터 차량의 압도적인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22인치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이 장착됐는데, 차체가 크다보니 22인치 휠이 작아 보일 정도였다. 타호는 국내에서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High Country)’ 모델만 판매된다. 타호의 전면 그릴과 측면부 등에서 하이컨트리 로고를 볼 수 있었다. 
  • ▲ 2열, 3열을 접으면 적재용량은 3480리터로 확대된다. ⓒ김재홍 기자
    ▲ 2열, 3열을 접으면 적재용량은 3480리터로 확대된다. ⓒ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장착됐다. 투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계기판에 컬러풀하면서 세련된 그래픽이 나타났다.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표시 영역도 넓고 선명하게 정보가 구현되어 만족스러웠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 스크린이 적용됐다.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연결 없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도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 주행했다. 

    디스플레이 왼편, 약간 경사진 형태로 버튼식 기어가 위치해있는 게 특이했다. 오프로드 SUV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인지 센터페시아에 물리적인 버튼이 많았다.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작동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통해 시야 방해 없이 주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1열에는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2열에는 열선시트가 있었다. 
  • ▲ 웅장함이 느껴지는 전면 모습. ⓒ김재홍 기자
    ▲ 웅장함이 느껴지는 전면 모습.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은 일반적인 행사와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시 양지파인리조트까지 왕복 90km 구간을 달린 후 오프로드 코스와 트레일링 기능을 체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는데 전장이 5300mm가 넘고 전폭도 2000mm가 넘기 때문에 차선이 비좁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시내 구간이나 하이패스 구간을 통과할 때 보다 신경을 써야 했다.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를 활용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4대의 카메라가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타호 같이 차체가 크고 사각지대가 많은 차량에서는 이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됐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여왔다. 8기통 엔진에 강력한 성능이 결합하니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날렵하거나 스피디한 운전은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시승 중간 비가 내렸지만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 ▲ 일반도로 주행 후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 일반도로 주행 후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관계자는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agnetic Ride Control)’을 장착했다”며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노면의 컨디션과 상관없는 최적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오프로드 코스 체험을 하기 전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출발 전 주행모드를 오프로드, 4륜 하이(h)로 설정했다. 또한 ‘힐디센트 콘트롤 및 힐스타트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비가 온 영향으로 코스가 다소 미끄러웠다. 오르막 구간을 갈 때는 괜찮았는데, 내리막 길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서 중간중간 반대 방향으로 조향했다. 

    다만 힐 디센트 콘트롤 기능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설정된 속도로 차량이 내려갔다. 코스가 좁을 때는 디지털 비전 카메라로 차량 위치를 확인했다. 오프로드 구간을 통과할 때 차체가 흔들리고 운전석 햅틱시트에서 경고 진동이 있었지만 바로 균형을 되찾았다. 
  • ▲ 트레일러 견인 체험도 했다. ⓒ김재홍 기자
    ▲ 트레일러 견인 체험도 했다. ⓒ김재홍 기자
    오프로드 코스를 마치고 바로 캠핑 트레일러 견인 체험을 시작했다. 유턴을 하는데 차체와 트레일러가 부딪힐 것 같았다. 차량에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급하게 차량을 꺾지 않는다면 충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큰 트레일러를 견인하지만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타호의 성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는데, 오프로드 주행이나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호의 가격은 9253만원,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으로 9000만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다. 게다가 큰 차체로 인해 주차할 때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고유가 시대에 공인 복합연비가 6.8km/인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점차 대형 사이즈, 강력한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외활동에 관심이 높은 매니아층 위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 ▲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 ▲ 2열과 3열 공간은 매우 넓었다. ⓒ김재홍 기자
    ▲ 2열과 3열 공간은 매우 넓었다. ⓒ김재홍 기자
  • ▲ 오프로드 구간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
    ▲ 오프로드 구간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