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로봇·로봇팔·지능형 스캐너 등 첨단물류기술 선봬기존 시스템 대비 생산성과 작업 효율성 향상 기대아마존, 물류센터 로봇화 투자 확대
  • ▲ 최적 동선에 따라 상품을 자율 운반하는 AMR. ⓒCJ대한통운
    ▲ 최적 동선에 따라 상품을 자율 운반하는 AMR.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인공지능(AI)와 로봇 중심의 최첨단기술로 물류센터를 탈바꿈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에 의존했던 기존 노동집약, 경험집약 구조의 물류산업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자동화 로봇·설비 등을 활용한 효율적인 물류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터미널에 소규모 이형택배상자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과 AMR 전용 롤테이너(적재함)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AMR은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환경을 탐지하고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운송로봇이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메가허브인 곤지암 허브터미널은 규모가 큰 만큼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작업들이 발생하는데, AMR은 이러한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하고 이형택배가 쌓여있는 롤테이너를 지정된 장소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총 20km가 넘는 거리만큼 롤테이너를 밀고 가야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대신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각 사업 현장에 접목해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TES물류기술연구소에 힘을 싣고 있다.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산업에 발맞춰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고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며 시스템이 사람을 리딩하는 물류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현재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TES물류기술연구소 핵심 역량 기반의 자동화 로봇이 CJ대한통운 물류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은 팔레트에 적재돼 있는 박스들의 면적,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들어 올려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다른 규격의 박스들이 함께 쌓여 있거나 나란히 정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고 로봇이 사람의 손으로 들어 올리듯 작업하기 때문에 ‘비정형 패턴 박스 피킹 로봇팔’이라고도 불린다. 

    CJ대한통운의 디팔레타이저는 설비 상단에 설치된 비전 카메라로 박스 면적, 높이, 모서리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데이터로 인식한 다음 로봇팔 끝에 달린 특수패드와 진공흡착기로 들어 올린다. 현재 경기도 동탄 풀필먼트센터에 투입돼 무인운반로봇(AGV)이 가져온 상자를 시간당 평균 700개씩 처리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생산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GV와 AMR 등 로봇을 물류센터 현장에 지속적으로 확대 투입할 방침이다. 
  • ▲ CJ대한통운의 첨단 지능형 스캐너 ITS가 택배 상품을 스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의 첨단 지능형 스캐너 ITS가 택배 상품을 스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택배 현장에도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컨베이어 벨트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 박스를 자동으로 스캔해 운송장 바코드에 담긴 택배 상품 정보를 추출해 저장하는 장비인 ITS와 자동분류기 ‘휠소터’를 활용해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택배 현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행낭포장 소형 택배 전담 분류 인프라 MP(Multi Point)도 도입하며 네트워크 효율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자동 피킹이 가능한 QPS(퀵 피킹 시스템)를 도입한 후 기존 피킹·분류 설비인 DPS(디지털 피킹 시스템) 대비 생산성이 55% 이상 향상됐으며 투입인력은 35%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물류와 로봇기술의 결합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기업 아마존은 로봇 도입으로 물류창고의 효율성이 5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한 아마존은 현재 35만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 공급망과 물류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26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현장의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해 로봇이 사람처럼 일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 물류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보다 나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